토요일, 7월 10, 2010

아침에 이어 오후1시

아침에 응급실에 가신후 통화하며, 와이프와 집에 있으면 항상 하던 일을 했습니다.
아침에 커피한잔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12시쯤 점심먹고있을때 쯤 은빈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응급실 검사가 늦어져서 아이를 마중나가셨으면 했습니다. 지체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입니다.
(은빈내는 생활보호 대상자입니다. 아주 다행스럽지요. 지금 사는곳은 국가에서 대출해주고해서 살고있는 전세집이구요. 거동이 많이 힘드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시간 맞추어 아이를 데리러 집앞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렸습니다.
생각에는 아이와 집앞 공원에서 기다릴 생각이었지요.

버스가 도착했고, 내리자 마자 엄마를 찾는 아이...
엄마가 안보이자 소리치며 울기시작합니다.
평소에 다니던 교회로 우리를 무작정 끌고 갑니다.
아버지에대해 설명해도 이해를 못합니다. 희성이가 울지말라고 달래고 잡고해보지만...
삼성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집에서 5-10분거리) 해보지만, 아이가 지하보도를 내려가지 못합니다.
멀리 돌아가려면 20분은 걸리는데....
이렇게 2시간을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아이와 했습니다.

집사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습니다. 아이는 엄마없으면 도무지 감당이 안되지요.
정상적으로 생활하는게 이상하다 싶습니다.

ps) 누군가 힘든이에게 조언할때의 유형
1) 교회다니는 분: 몬가 잘못했을것이다. 회계해라. 십일조라던가...
2)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무엇인지 묵상하라.
3) 이 일이 끝나고 나며 추억(?)이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듯합니다. 옳은 이야기 일지라도....

정작 힘든이는 그냥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게 힘이 되는 듯합니다.
교회다닌다면 아무말 없이 골방에서 기도해 주는 것이지요.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때, 은빈이 집을 생각하면서 몇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은빈이 집 사정을 뻔히 알기에.. 치료할 방법이 생겨 치료하게 되면, 수술비라던가 비용이 얼마간 들어가면 내가 가지고있는것을 내 놓을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요.

댓글 1개:

  1. "정작 힘든이는 그냥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게 힘이 되는 듯"에 절대 동의합니다. 아무말 없이 기도해 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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