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6월 19, 2013

저번주 토요일 어느때 토요일과 다름없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떠들고 놀고 말이지요.

오후 쯤 누나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형의 막내아이가 엄마랑 있다가 교통사고가 났다구요.
처음에는 별 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들었고 광주까지 가야하나 싶었습니다.

좀 있다가 다시 메시지가 왔습니다. 좀 심각하다구요.

바로 광주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출발했습니다.
터미널로 가서 광주에 버스에 올라 탈 무렵 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유리가 죽었다구요'.  만2살...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였는데 말입니다.

아이의 장례식장에는 그 흔한 무엇도 없습니다.

3일동안 그저 형 옆에서 담배만 같이 피웠고, 다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죽은 아이는 죽은 아이고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위로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용납이 안됩니다.  하루 아침에 죽어버린 아이를 현실과 바꾸기에는 너무 가혹합니다.

그 사이에도 돈 계산과 부의함 관리, 보험 가해자등을 처리하면서 오는 현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자연장을 하니 더이상 할 것도 없습니다.

'유리가 잘가 작은아빠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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